전년 사상 최대 매출을 낸 녹십자의 신용도가 하락세다. 해외시장 진출 덕에 외형은 커져 가는데 과중한 실험개발비와 고정비 강화로 영업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설비투자에 따른 재무부담까지 불고 있어 단시간 신용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21일 증권업계의 말에 따르면 국내외 신용평가사 중 두 곳인 연령대스신용평가는 이날 녹십자의 기업 신용등급을 종전 AA-에서 A+로 낮췄다. 한 단계 차이지만 채권시장에서 'AA급'과 'A급' 업체에 대한 대우는 확연히 달라진다. 기관투자가들이 'A급' 기업에 대한 투자를 비교적으로 하기힘든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녹십자의 자금조달 비용도 증가할 확률이 높아졌다.
녹십자는 지난해 백신제제 수입이 늘고 종속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4조5042억원의 수입을 기록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도 오랜 업력으로 시장 지위가 탄탄한 데다 연 수입 400억원 이상의 대형 물건이 30여개나 된 덕분이다.
다만 2011년 잠시 뒤 오창 혈액제제 공장을 가동하고 국내외 진출을 위한 공부개발을 확대하면서 영업수익성은 흔들리기 시행했다. 녹십자는 2013년까지 매년 90% 안팎의 수입 예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기록했다. 기업이미지(CI) 변경에 따른 마케팅 돈 지출과 재고자산 폐기까지 맞물리면서 작년에는 수입 예비 EBITDA가 6.2%까지 낮아졌다.
수출 역시 수입채권 회수기일이 상대적 초장기인 중남미 지역에 집중돼 녹십자의 운전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 확대되고 있는 차입 부담도 녹십자의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녹십자는 2011년 바로 이후 대규모 투자자금의 상당 부분을 외부 차입에 기업회생신청 의존했다. 이렇기 때문에 2016년 말 1326억원이던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에는 5663억원까지 급하강했다. 지난해 북미사업부 매각 대금이 유입되긴 했지만 재무구조 개선 효능을 많이 내진 못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도 개선을 위해선 미국과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제품 판매 허락이 수월하게 진행돼 현금창출능력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 했다.